토성인 - 찝찝한 자괴감


토성인 캐릭터가 항상 통속적인 가치를 긍정하고 현실에 파묻혀 사는 것은 아닙니다. 파탄을 맞은 토성인 캐릭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토성인은 모름지기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지상의 과제입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저런 더러운 짓을 자기도 해야 합니다.  현실이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따른다는 것. 다 그런 거지 뭐… 그러나 이것이 그저 위선일 따름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찝찝한 자괴감을 느끼게 됩니다. 

“생활의 발견”(2002, 홍상수)은 뭐 하나 희망적이거나 깔끔한 데가 없고, 참 찝찝합니다. 선배의 여자친구가 갑자기 “심심한데 뽀뽀나 하자”고 하지를 않나, 유치한 연애편지를 보내지를 않나… 옛날 친구라고 반갑다고 하더니 서슴없이 “콩코드 호텔”로 가서 불륜을 저지르지를 않나… 주인공 김상경(경수 역)은 그냥 다 그런 거지 하면서 현실을 현실로 받아 들이려 하나 그저 찝찝할 따름입니다. 적응하기가 힘이 든 것입니다.

 

홍상수의 불편한 영화들은 대부분 등장인물들이 토성인이고, 궁극적으로 토성인이 느끼는 찝찝한 자괴감들을 표현하고 있다.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은, 김상경이 추상미(선영 역)로부터 바람맞는 것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같이 도망을 가기로 약속을 했으나, 정작 추상미는 지갑을 가지고 나오겠다고 하고 집으로 들어간 후 끝내 나오지를 않는 것입니다. 김상경은 그녀의 말만 믿고 기다리다 비로소 그녀의 의도를 알고 비를 맞으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추상미에게는 안정된 늙은 남편과 든든한 집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김상경은 현실이 아닙니다. 그녀는 현실을 택한 것입니다. 떠돌이 신세, 정착하지 못하고 현실로부터 배제된다는 것은 토성인이 만나는 가장 비참한 상황입니다.

홍상수의 영화는 어떤 미화도, 가감도, 극적 효과도 모두 배제된 사실 그 자체를 담아냅니다. 리얼리티는 생활 그 자체입니다. 생활이란 똑같은 것의 반복이자, 의미 없는 사건이 일어날 뿐, 지리멸렬하고 따분합니다. 생활 자체에는 꿈도 없고, 그렇다고 절망도 없고, 그냥 살아가는 것입니이다. 이것이 바로 토성인의 현실입니다.

홍상수의 영화에서 결국 발견하는 진리는, 꿈, 희망, 아름다움, 사랑, 행복, 그 모든 것은 가상의 현실이고, 진짜 현실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진실은 지금 현재 이 현실이 모두라는 사실입니다. 사랑, 행복, 희망을 담은 말이나 행동은 다 위선이나 유혹이나 사기이며, 그게 사라지고 나서 남는 것은 자괴감입니다. 사랑은 섹스를 갈망하는 성욕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알고 나면, 사랑을 아름답다고 믿은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까요? 로맨스를 추구하지만, 종착역은 배설입니다. 잠깐의 로맨스는 그저 헤프닝일 뿐이며, 생활은 그게 아닙니다. 잠깐 동안의 희망과 설레임은 자괴감이 되어 돌아올 뿐입니다.

 

차례

16 토성인 - 찝찝한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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