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그릇은 내가 가지고 태어난 그릇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자기 자신의 존재감과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능, 재물, 직책, 권한은  크기가 0이 되는 경우가 있으나, 자아는 0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의 색깔

자아의 그릇에서 보는 것은 자기 색깔입니다. 자기의 색깔은 나의 타고난 특징입니다. 색깔마다 가진 특징은 곧 나의 특징으로서, 평생을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그릇의 크기를 통해서는 나의 색깔이 얼마나 강한지를 봅니다. 나의 색깔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색깔을 드러내고 내 주장을 밀고 나간다는 뜻입니다. 흔히 자아가 강하다고 할 때, 자아의 그릇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조 세력

자아의 그릇이 크다는 것은, 자아가 강하다는 것 말고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친구처럼 동조하는 세력이 많다는 것입니다. 자아의 그릇이 크면 나의 세력이 강하다는 것인데, 그것은 수적으로 내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나는 유일하니까 여러개가 될 수 없으니까, 내 세력이 강하다는 것은 나와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친구나 협력자가 많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생활에서는, 나와 행동을 같이 함으로써 세력을 키워주는 인연들의 작용이 크다는 것으로 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친구나 형제 아니면 동업자와 많은 일을 도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친구나 동업자들과 많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뜻이 맞는 사람들과 만나 큰 사업을 시작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큰 세력을 키우는데 용이하고, 내가 어려울 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친구나 동업자와의 인연이 가진 또 다른 면은 바로 경쟁입니다. 협력자나 동업자는 잠재적으로 경쟁자입니다. 만일 동업자들이 서로 독립을 하면 같은 업종에서 경쟁관계가 돼 버립니다.

경쟁 관계

그래서 자아의 그릇의 크기를 볼 때는 자아의 강약보다는 경쟁관계를 가장 중심에 놓고 판단하게 됩니다. 자아의 그릇이 크면 그만큼 많은 경쟁자가 있을 것이고, 경쟁자들이 많으면 그만큼 자기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입니다. 그래서 자존심을 내세우고 차별화를 지향합니다. 그리고 경쟁관계에서 내가 쟁취를 해야 한다는 집착이 강하고 한 편으로는 자기 몫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방어심리도 강합니다. 

하지만 모든 현상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경쟁이 많다는 것은 뺏기도 많이 하지만 빼앗기기도 많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힘들때는 친구 덕을 많이 보기도 하지만 이익을 두고 친구와 다툴 확률이 높다 것도 역시 양면성입니다. 

재물의 상실

자아의 그릇이 크면 재물을 빼앗긴다는 암시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 빼앗기면 한 번은 빠앗게 되므로, 결론적으로는 재물을 쟁취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자아의 그릇이 큰 경우, 동업하면 깨지기 쉬우니 동업을 하지 말라고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자아의 그릇이 크기 때문에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그래야 사업이 이루어집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창업맴버들끼리 이익을 두고 싸우거나 헤어지는 위험성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아의 그릇이 작을 경우

자아의 그릇이 작다는 것은 한 마디로 큰 세력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같이 동고동락할 친구들이 없는 모양새인데, 홀로 큰 세력을 행사할 수는 없습니다. 더불어 경쟁심도 작고 재물에 대한 집착 역시 약합니다. 이유는 경쟁자가 없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내 것을 빼앗아 가지 않으므로 구태여 경쟁하거나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주장을 내세울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평화로운 인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이를 악물고 달려드는 그러한 패기는 부족할 것이라는 추론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