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인생의 타입 by 행복리뷰
재능형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사나이
재능형의 전형적이 캐릭터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사나이”(밀로스 포만, 1977)에서 연기한 잭 니콜슨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재능형은 근본적으로 개인주의자입니다. 여기서 개인주의는 전체주의의 반대말로서, 집단의 부조리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합니다.
영화에서 정신병동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를 상징하고, 잭 니콜슨은 그 안에서 항거하며 자유를 갈구하는 개인을 상징합니다. 1977년에 나온 영화이므로 냉전의 이데올로기, 반전사상, 히피 문화 등등,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시대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의미 있는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잊을 수 없는 인물은 다름 아닌 레취드 간호사입니다. 표정이 전혀 없는 얼굴에, 규율을 맹목적으로 신봉하고, 목적이 의심스러운 약을 무조건 먹입니다. 간호사의 독단성과 소통의 부재는 두렵고도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위험한 것으로 친다면 정신나간 환자들보다는 무시무시한 인조인간 같은 그 간호사가 더 위험해 보입니다.
레취드 간호사는 집단주의와 이데올로기의 볼안한 위험성을 정말 실감나게 연기했습니다. 어쩌면 관객들은 레취드 간호사를 통해 진짜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재능형들이 저항하는 대상은 바로 이러한 기계적이고 정서적 소통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조직이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괴물인 것입니다. 재능형의 눈에는 조직은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악입니다. 그래서 조직의 강요에 대해 거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상상력과 자유를 가득 담은 희망과 행복과 재미의 세계는 곧 재능형이 추구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