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형은 영원한 청춘입니다. 이것을 문예사조 용어를 빌리면 "질풍노도"의 시절이고, 유명한 영화의 제목을 빌리면 "이유없는 반항"입니다. 

"이유없는 반항"(니콜라스 레이, 1955)은 제임스 딘이라는 반항하는 청춘의 아이콘을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이유없는 반항이지만, 영화를 보면 사회 체제와 규율이라는 우리 속에 갇혀 있는 청년들의 몸부림이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연기를 잘 보면, 그 눈빛이 광기에 사로잡힌 듯이 보이고, 다음 행동들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야생 동물과 같은 이미지입니다. 어쩌면 타고난 야성을 스스로 누르지 못하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딛치는 모든 것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재능형은 내면에 야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외적으로는 반항으로 보입니다. 사회와 규율은 그러한 야성을 길들이는 도구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개성들을 규격화하고 몰개성화해 버립니다. 특히나 낡고 따분한 통념의 틀에 맞춘다는 것은 갑갑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거기서 문제를 일으키고 적응이 힘이 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