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주를 뽑고, 글자들을 이미지로 바꾸는 방법과 맛보기 해석을 해 봤습니다. 이제는 각 글자가 왜 그런 이미지와 맺어지는지 간단한 설명과 함께 이미지의 종류를 알아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글자와 이미지 사이의 대응관계는 물론 색갈 코드를 통해 오행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양	음
목
화
토
금
수

그림은 모두 10 개인데, 각각 배경 색깔이 유사한 것끼리 두 개씩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사주 글자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림을 읽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이미지 밑에 적혀 있는 사주 글자는 각 이미지에 대응하는 사주글자입니다. 
2. 배경 색깔은 오행의 색깔 코드로서, 초록계열은 목, 붉은 계열은 화, 노랑 계열은 토, 회색 계열은 금, 흑청 계열은 수입니다. 
3. 같은 줄에서 왼쪽(진한 쪽)은 양이고 오른 쪽(흐린 쪽)은 음입니다. 

이들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표로 만들어 봤습니다. 설명 속에는 이 이미지를 대표하는 표어, 주요 특징, 그리고 음양오행상의 정의 세 가지를 담았습니다.  

이미지	설명
	뜻이 높고 특별한 재능의 소유자 의지력이 강하다. 음양오행상 양의 목으로서 곧게 뻗어나가는 나무이다. 나무처럼 곧다는 것을 사람으로 치면 의지력이 강하고, 뜻이 높고 아무도 도달할 수 없는 위치를 지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력이 넘치는 엔터테이너 생동감과 활기가 넘친다.  음양오행상 음의 목으로서, 꽃 혹은 쉽게 휘어지는 어린 나무이다. 어린나무의 성질을 사람에 적용하면, 새싹이 돋는 것처럼 생생하고 밝고 발랄하지만, 강한 힘이 부족하고 휘어지는 성향을 보인다.
	스스로 빛을 내며 존재감이 강하다 사교적이고 언변이 좋다. 음양오행상 양의 화로서, 밝은 태양 혹은 타오르는 불이다. 태양 혹은 불을 사람으로 치면 모든 사람에게 두루 비추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표현력도 뛰어나다.
	섬세하고 정교한 테크니션 스타일과 전문성이 남다르다.  음양오행상 음의 화로서,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달 혹은 촛불이다. 촛불을 사람으로 치면 섬세함과 정성스러움에 해당한다. 태양이나 큰 불과는 상반되는 섬세한 불이므로, 정교함, 특이함, 그리고 새련미를 추구한다.
	듬직한 지킴이 포용적이고 보수적이고 안정적이다.  음양오행상 양의 토로서 넓은 대지 혹은 거대한 산이다. 넓은 땅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듯이, 항상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그 중심에서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포용, 보수, 안정성은 토의 특징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실리적이며 부지런하고 꾸준하다. 음양오행상 음의 토로서 논밭 혹은 교차로이다. 양의 토가 사람들을 모으는 대지라면, 음의 토는 그 토대 위에 개발된 도시나 도로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실리성, 효율성에 특화되어 있다.
	무자비한 보스 결단력이 강하고 타협이 불가능하다. 음양오행상 양의 금으로서 도끼나 낫과 같이 파괴적인 금속성에 해당한다. 벌목, 추수 도구는 모두 무자비한 금의 속성이다. 사람으로 치면 "집행인"과 같이 변명이 통하지 않고 오로지 결과로 말을 하는 사람과 같다.
	매서운 감시자 매사가 정확하고 깔끔하며 용서가 없다.  음양오행상 음의 금으로서 면도날 혹은 보석이다. 양의 금이 무자비하다면, 음의 금은 날카롭고 용서가 없다. 사람으로 치자면 심판관이나 검사관에 해당하며, 룰을 어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사람 사고가 깊고 복잡한 것을 쉽게 이해한다. 음양오행상 양의 수로서 바다 혹은 큰 강이다. 수는 곧 흐름이고, 흘러가야 썩지 않듯이, 수시로 변한다. 사람으로 치면 시시각각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고 계속 바뀌는 아이디어 맨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한다. 음양오행상 음의 수로서 빗물이나 촉촉히 젖어드는 물이다. 스며드는 물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데를 침투하듯, 남들이 보지 못하는 영역을 이해하고, 때로는 천재적인 면모를 보인다.

설명을 잘 읽어보면, 이미지는 각 글자들의 음양오행적인 속성을 사람의 스타일과 유비적으로 연결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글자 한 자 한 자는 하루종일 말을 해도 모자를 만큼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이고 핵심적인 특징만을 골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것입니다.  

위 표에서 "음양오행" 항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소 생소하더라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양오행이란 세상의 모든 것을 음/양과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로 기운으로 판단하는 대단히 간단한 철학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보면 일단 남자냐 여자냐로 구분을 하게 되는데, 이때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입니다. 협상을 할 때,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이냐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때 갑은 양, 을은 음입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근본적인 판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갑질한다 할 때 갑을의 구분은 바로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오행은 갯수가 다섯개라서 복잡하지만, 자연을 들여다 보면 나무, 불, 땅, 철, 물 등 서로 혼동할 수 없는 것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행론에서는 모든 것을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 용어로 환원합니다. 색깔의 경우 초록은 목, 빨강은 화,  노랑은 토, 은백은 금, 흑청은 수가 됩니다. 맛의 경우 신맛은 목, 쓴맛은 화, 단맛은 토,  매운맛은 금, 짠맛은 수가 됩니다. 그러므로 오행은 모든 것을 다섯 가지 글자로 바꿔 버리는 집요함이 있습니다. 왜 그래야 하느냐? 이유는 음양오행을 연산을 하려면 음양오행 용어로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리학에서 계산을 하려면 모든 것을 숫자로 바꿔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음양오행을 연산한다는 말은 수학 계산을 빗대어 한 말인데, 실제로 음양오행은 덧셈 뺄샘과 유사한 연산 법칙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여담: "매울 辛, 신라면"이라고 광고하는 라면의 이름을  왜 신이라고 지었는지 궁금합니다. 한글로만 보면 "시다"라는 말과 혼동되는 "신"자를 쓰고 굳이 매울 辛이라고 부가 설명을 하면서까지 이상한 이름을 지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신라면"에서 辛은 천간 글자로서 오행상 금인데, 매운 맛은 금의 맛입니다. 혹시 음양오행을 알고 썼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