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살 그룹을 대표하는 것이 연예인의 운명 패턴이지만, 이런 패턴을 가진 사람 가운데 다 연예인이 되는 것은 아니고 각기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고 그 패턴을 따라 살고 있습니다. 그중 일확천금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가, 모두 날리고 거지가 됐다가, 다시 화려하게 재기하는 롤로코스터 인생 역시 도화살 그룹의 운명의 패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인생은 펀드 매니저나 증권 브로커와 같이 큰 돈을 다루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월스트리트1, 2(1987, 2010)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증권 영화입니다. 물론 투자, 투기의 매카니즘이나 M&A의 잔혹한 면을 묘사했다기 보다는 가족애와 배신이 중심 테마이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인생의 패턴입니다. 23년의 인터벌을 두고 발표된 두 영화에서 주인공은 마이클 더글러스(고든 게코 역)입니다. 젊은 시절과 노인이 된 후의 마이클 더글러스를 보는 것은 참으로 생각하는 바가 많은데, 그런데 젊었을 때나 나이를 먹어서나 똑같은 것 하나는 남을 속이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그 변치 않는 탐욕입니다. 

주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보면, 주식 시장 활황 시절에는 룸살롱에서 살다시피하고 좋은 차에 좋은 집을 보유하다가도, 시장이 안 좋아지면 예기치 않은 한 건 때문에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리는 극적인 일도 벌어집니다. 이것은 두 가지 이미지 코드가 서로 주고 받으면서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날렸다가 다시 일확천금을 얻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도화살 패턴을 가졌다면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실패를 하면 사망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에 다시 부활하여 화려하게 나타납니다. 그것은 다른 운명의 패턴에서는 보기가 힘든 경우입니다. 그게 가능한 것은 가운데 존재하는 도화살의 힘입니다. 

도화살의 삶은 먹고 살 만큼만 돈을 버는 월급쟁이의 삶이 아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삶입니다.  이 예쁜 모습 뒤에는 치명적인 뭔가가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사람을 혹하게 하는 어떤 것이고, 나쁘게 말한다면 사기꾼 기질일 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타고난 능력입니다. 영화 월스트리트에서 고든 게코는 주가 조작과 사기로 큰 돈을 모으고, 심지어는 딸까지 사기쳐 먹습니다. 그 비도덕적이지만 천재적인 행동은 사람에게 자기를 믿게 만드는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도화살형 패턴은 그러므로 당장 망했어도 결코 망했다고 장담할 수가 없고, 역으로 성공을 했다고 해서 결코 영원하리라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결과로 받은 선물들은 어차피 선물입니다. 그것을 알뜰하게 유지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고가의 자동차를 사고, 사치품과 허영을 만족시켜 주는 온갖 곳에 물쓰듯 소비를 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그들은 다시 빈털털이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시 성공을 하는 패턴을 밟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