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인은 과대망상과 자기 착각으로 발전을 하여 코믹한 캐릭터를 창조하기도 합니다.

공효진이 연기한 “미쓰 홍당무”(2008, 이경미)의 양미숙은 과대망상에 빠진 목성인  캐릭터입니다.

못생긴 공효진은 자기가 예쁘다고 믿고 있고, 서종철 선생(이종혁 분)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병적인 확신으로 인해 미쓰 홍당무는 서선생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객관적인 증거조차 모두 거짓으로 보일 뿐입다.

그런데 미쓰 홍당무가 진정 바라던 것은 무엇일까? 막상 보면 없습니다. 이 부분이 목성인 캐릭터가 가진 딜레마입니다. 무지개를 쫓아 갔는데 막상 가 보면 무지개는 없다는 것. 

결국 미쓰 홍당무는 서선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그제서야 이것이 자기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 미스터리 속에는 목성인 캐릭터 특유의 매카니즘이 있습니다. 즉,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더 이상 꿈이 아니고, 이제는 극복해야 할 현실이 돼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꿈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현실에 머문다는 것은 목의 기질이 아닙니다. 성취를 했으니 이제 다시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그쪽으로 향해야 합니다. 서선생과의 동침 후로 공효진이 바뀌는 이유는 바로 목표를 달성하면 다시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는 목성인 캐릭터의 특징이 반영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