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의 비중이 높다면 재능형 라이프 타입을 가지게 됩니다. 재능형의 가장 비근한 특징은 낭만적이라는 것입니다. 

낭만적이라고 하면 시와 노래도 즐길 줄 알아야 하고, 풍류를 알아야 하고, 남다른 멋도 지녀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의 원천은 나의 특별한 재능입니다. 낭만주의자가 대기업에서 야근을 한다거나, 대형 마트에서 장사를 한다고 하면 뭔가 좀 어울리지 않습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창조적이고 놀라운 것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오히려 어울립니다.

재능형이 낭만적이 되는 이유는 당연한 것입니다. 재능이 많다면 단순 반복적인 일이나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재능의 그릇은 뭔가를 만들어 내는 일이고, 남자에게는 일을, 여자에게는 출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진로를 결정할 시기라면 항상 새롭고 창조적인 분야로 방향을 잡게 될 것입니다. 자기의 재능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이것을 활용하여 인생을 열어 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재능을 더 잘 발휘하려면 누가 하라는 대로 하거나 주어진 틀을 지키는 것보다는 자유의 영역이 많을 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획일화된 조직사회,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보수적인 체제에서는 존재감은 물론 삶의 의미까지 잃게 됩니다. 자유가 필요한 이유는 단지 자유민주주의자이라서가 아니라, 나의 재능을 발휘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입식 가치관보다는 창의적인 상상력을 즐기고, 의무와 통제에 갇혀 있기 보다는 놀고 즐기고 표현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속설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은 회사생활에서는 적응을 하기 어렵고 자기 사업을 하기 쉽다고 합니다. 대체로 맞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직생활이 재능의 발휘를 가로막으면 상당히 고민을 하게 되고, 그래서 부득이 자기 사업으로 간다는 스토리입니다. 만일 조직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거나 재능 발휘에 도움이 되면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지나치게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되지도 않을 일을 그냥 재미있다고 죽으라고 하는 경우, 혹은 법규도 질서도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꼭 해 내려는 경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낭만주의자의 삶에는 "헛수고"나 "범법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닙니다. 이러한 문제를 조절해 주는 것이 다름 아닌 "권한의 그릇"입니다. 권한의 그릇이 작으면서 재능의 그릇만 클 경우, 뭔가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법에 저촉이 된다고 하여 제재를 받는 불상사를 조심해야 합니다. 강한  욕구 뒤에는 이것을 콘트롤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합니다.

재능의 그릇은 권한의 그릇으로 균형을 잡는다.

재능형 타입은 여자라면 아기를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고, 남자라면 사랑에 빠진 남자와 같습니다. 나의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다정 다감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